싱어송라이터 "아이리스 킴" 2022년 한국 활동기 인터뷰.

2023-12-05


올해 한국에서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스케줄을 소화했나요?

페스티벌, 기획 공연과 대회를 위주로 활동했습니다. 홍대 할로윈 페스티벌, 문래 어쿠스틱 페스티벌, 또 대회로는 목포 뮤직 플레이, 각종 버스킹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틈틈이 매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기획 공연도 했는데요, 카페 언플러그드, 우주정거장 등 홍대의 다양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자작곡 중에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은?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오면 gn (goodnight)이란 곡에 가장 애착이 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즘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untitled입니다. 평소 쓰던 스타일과 다르기도 해서 부를 때마다 재밌기도 할 뿐 아니라 동생이 연출한 극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쓴 곡이었거든요.

또한 반주와 작곡 참여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오호'라는 인디밴드와 함께해서 곡 안에 저의 가족, 친구, 그리고 인생이 담긴 것 같아 애정이 더 가는 곡입니다.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특별하지 않은 성장과정으로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던 도중 '이 일도 좋지만 나는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을 그만두고 그 길로 인맥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길을 걷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즐겨 불렀었고 다니던 회사도 마침 음악, 콘서트 관련 쪽이었지만 저는 제가 직접 곡을 써서 제 목소리로 청중의 마음 구석구석에 닿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과 그 이유는?

너무 많지만 Billie Eilish를 매우 좋아합니다. 가사와 창법이 너무 좋고 그녀가 하는 시도들과 틀을 깬 모습들이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몇 살 때 가신 건가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첫인상은?

15살 때 갔습니다! 제가 매우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어서 모든 게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알래스카 주였는데 끝없이 오는 눈도 신기했고, 겨울엔 밤이 무척이나 길고 여름엔 낮이 무척이나 긴 것도 너무 신기했으며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을 매우 좋아하고 웬만한 추위는 잘 안 타는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님 만의 작곡 노하우가 있다면 간략하게 알려주세요.

얽매이지 않는 게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다들 이렇게 하니 나도 이렇게 해보자' 라기 보다는 쓰고 싶은 글을 얹고 싶은 음에 붙여 노래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MBTI가 J라서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물론 평소에 떠오르는 악상이나 가사는 그때마다 필기, 녹음해두지만 그런 것들을 정리해서 맘잡고 곡을 쓸 때는 제대로 시작해서 끝내는 시간 또한 미리 정해두고 결과물까지 만들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가수로써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 있었던 순간은?

초반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게 없이 공부도 음악이 아닌 쪽으로만 해서 막상 뛰어들었을 때 오랜 시간을 저만의 색을 찾아 방황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저를 힘들게 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저만의 음악적인 색이 짙어져갔다고 생각합니다. 보람 있었던 순간은 자작곡을 노래하는 도중 우는 관객을 봤을 때였습니다. 어떤 대회에서 어디까지 올라가거나 수상을 하거나 음반을 내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껴본 것 같습니다. 저의 곡을 듣고 그만큼 공감해 주고 위로받으시는 분들을 볼 때 정말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트위치 스트리머이기도 하신데, 트위치에선 어떤 컨텐츠로 방송을 하시나요?

트위치에서의 메인 콘텐츠도 음악입니다. 음악방송 뿐 아니라 투어를 돌거나 방송이 허용되는 공연에 가면 송출해서 공연을 세상 곳곳의 사람들과 공유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트위치의 커뮤니티 덕분에 제가 음악인으로서도 자리를 잡았고 덕분에 힘든 시기도 잘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해외 공연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던 순간과 당황스러웠던 순간은?

가장 재미있던 순간은 미국 텍사스주에 갔을 때 잠시 시간을 때우러 들어간 bar에서 음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무대에 올라가서 재미로 한 곡을 하고 내려왔는데 상상치 못한 박수와 함성을 받고 공연 제의까지 받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황스러웠던 순간은 제가 나이를 공개한 적이 없었는데 공연장에서 제 신분증을 검사하던 중 검사하시던 분이 세상에! 너무 동안이잖아! 라고 말씀 하셨을 때였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마이크를 뮤트 했었지만 이미 늦었답니다. 


대중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아이리스 킴’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결과물만을 보여주는 완성형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함께 성장하고 자라는 모습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든지 살면서 실패하는 순간이나 실수하는 순간이 있고 성공하고 잘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욕심이 많아서 이런 가수가 돼야지. 이 정도 나이에 여기까지 도달해있어야지 하는 등의 목표가 있었다면 지금은 저의 이런 성장과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며 좋은 영향력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새 앨범에 수록곡들은 어떤 장르로 만들고 계시나요?

12월 22일에 발매될 앨범은 피아노와 보컬로 감정에 포커스를 둔 앨범으로 작업 중입니다. 장르는 Jazz/Soul이고 구성이 심플한 만큼 숨소리 하나하나, 감정 하나하나를 모두 느끼실 수 있는 곡을 준비 중입니다. 


새 앨범 발매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저의 색이 짙은 곡들로만 골라서 단독 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근래에 어쿠스틱 편곡 공연을 많이 했었는데 제 본래의 색인 일렉트로닉 팝으로 밴드분들과 합주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다시 온다면 어떤 음악과 어떤 무대를 꾸며보고 싶나요?

더 많은 음악인들과 다양한 협업을 해보고 싶고 장르에 갇히지 않은 구성과 셋업으로 무대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2023년 새해 목표가 있다면?

2022년에는 공연과 투어 때문에 너무 바빠서 신곡 작업을 많이 못 했습니다.

2023년에는 신곡도 끊임없이 만들고 공연도 병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