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백승렬 인터뷰 - MBC 캐스팅콜 최종우승

2023-12-06




● 오페라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저는 원래 고3 여름까지 전자기타를 쳤었어요. 기타를 치며 노래도 취미로 하고 있었거든요. 윤도현밴드처럼 락커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고3 여름방학 때 오페라무대를 보고 반하게 되어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보컬에 재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제 생각에는 노래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어떻게 노력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한 가지의 분야를 깊게 연구하는 분들이 다른 분야를 접하고 깊게 연구하면 또다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제일 사랑하는 것을 제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부모님께서 음악적인 영향을 주셨군요?

-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음악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어머니께서 아침마다 가곡을 틀어주셔서 저는 자연스럽게 가곡을 들으면서 자랐어요. 당시에 들었던 음악들이 현재 저의 감성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 중앙대 성악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 제가 고3 여름방학 때 코엑스에서 했던 ‘봄의 왈츠’라는 심장병 환자를 돕는 자선공연을 보게 되었어요.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눈앞에서 보고 듣게 되었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공연 중 키가 작지만 덩치가 크신 성악가분이 나오셔서 마이크도 없이 모든 악기의 소리를 뚫고 노래하셨는데 그 모습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에 두 달 정도 혼자 깊게 고민을 하고 부모님께 성악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평소에도 워낙 음악을 좋아하시던 부모님이셔서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가 다니던 교회 성가대의 지휘자님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어요. 선생님은 친구처럼 때로는 아들처럼 매일 티칭을 해주시고 특히 음악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가르처주셨어요. 

그렇게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입학하고 처음으로 배정되는 전공 교수님께 4년 동안 가르침을 받게 되는 커리큘럼이라 처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는 바리톤 성악과 교수님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교수님 배정을 받고 교수님 방에 들어갔는데 어디서 많이 뵌 분이 앉아계시는 거예요. 알고보니 제가 고3 여름방학 때 봤던 오페라 공연에서 노래하신 성악가분이셨어요. 당시에 오페라 공연 티켓을 소중하게 지갑에 넣어두고 다녔었는데 교수님을 뵙자마자 “저는 교수님 때문에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그 자리에서 싸인까지 받았어요. 이것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대학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 20살이라는 나이에 보통은 친구들이랑 놀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재환 교수님과 만나 뵙게 되면서 거의 4년 동안 교수님과 모든 시간을 함께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교수님 연구실에서 커피를 함께 마시고 수업이 없는 시간에도 계속 연구실에 있었어요. 교수님과 밥도 먹고 술도 마셨던 기억이 많아요. 

저는 당시에 한가지라도 더 가르침 받고 싶었어요. 대학 생활 동안 교수님께서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 주시고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큰 길잡이가 되어주셨어요.



● 성악을 그만두고 뮤지컬 배우가 된 이유는?

-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르디 국립음악원 교수님께 개인레슨을 받게 되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와서 가르침을 받자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고민하던 중 또 다른 마스터클래스를 듣게 되었는데 만나 뵙게 된 선생님이 줄리어드 A.D. 에서 영 아티스트들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주셨어요. 전 세계에서 몇 명 만 영아티스트들을 뽑아서 전액 장학금을 주고 메트로폴리탄 주요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엄청난 제안이었어요.

그때가 제가 성악을 시작한 지 7년 정도 되던 때인데 ‘내가 성악을 좋아하는 게 맞나?’,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이 길을 선택했나?’ 등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화려하게 빛나는 길만 선택하는 상황이 오니 처음으로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결정적으로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되면 가족들과 5년 이상 떨어져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족들이 제 무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났어요.

그래서 베르디, 줄리어드를 포기하고 한국에 남게 되었어요. 이후에 ‘내가 무엇을 제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오페라와 비슷한 음악극인 뮤지컬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 오디션을 도전했던 작품이 ‘화랑’이라는 뮤지컬 작품이었어요. 이렇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JTBC ‘팬텀싱어 2’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한 번이라도 방송에 더 나와서 저를 알리고 저를 사랑해 주는 팬분들이 생기면 ‘더 좋은 무대와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지원했었어요.

그리고 연기와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많이 커졌을 때 큰 무대에 너무 서보고 싶었어요. 

사실은 ‘팬텀싱어1’ 때 출연 신청을 하고 작가님께 연락받았는데 당시에 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출연을 포기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후에 ‘팬텀싱어2’에 또다시 도전하게 되었어요. 저는 ‘팬텀싱어2’에 출연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에서 원했던 모습을 당시에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뮤지컬에 더욱 뜨거운 열정이 있다 보니 성악가의 모습보다도 발전된 배우로서의 모습을 모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기도 해요.


● MBC 캐스팅콜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MBC 작가님을 통해 연락을 받았어요.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팬텀싱어’에서 못 보여드린 아쉬운 부분을 무대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 노래, 춤, 연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노래보다도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에서 노래 또한 연기의 일부이기에 누구보다 연기적으로 노래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노래와 춤도 자신있게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데뷔 10년 차, 가장 기억에 남고 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저에게 제일 큰 도전이었던 2인극이었던 ‘ YOU&IT’ 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 제일 사랑하셨던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제일 행복해하셨던 작품이거든요. MBC ‘캐스팅콜’에서 우승하고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을 맡게 되어 공연하는 동안 특히 어머님께서 제일 행복해하셨던 것 같아요. 주인공을 맡기에는 나이도 어리고 너무 이른 때 였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행복해하는 보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 저는 출연료나 유명한 작품이 아닌 창작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제일 1순위로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연기적인 부분에서 계속 배우고 싶은 열정이 있어요.

그래서 대본 분석, 캐릭터 구축, 작품 공부를 배우로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창작극들 위주로 선택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감독님들, 배우분들, 연출님, 작가님, 여러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창작극이 좋았어요.



● 캐릭터에 몰입하는 비결이 있다면?

-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몰입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작품의 의도와 목표가 있고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씬이 생기고 씬들이 모여서 씬의 목표가 모였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목표가 뭔지 제가 공부하고 인식하고 내 역할이 어떤 역할인지, 이 역할이 씬마다 어디까지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 등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기적소리’라는 작품에서 저는 가상 인물인 이완용의 아들 역할을 맡았었어요. 독립꾼의 딸과 사랑을 하게 되는 역할이었어요. 어떻게 연기해도 한국인이 이 캐릭터(이완용 아들)를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부분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미운 역할이었지만 이 캐릭터를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배우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그만큼 진짜로 보이게끔 하려면 내가 내 마음을 이해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가장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 저에게는 주위에 감사한 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을 가장 존경합니다.






● 활동 중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품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힘든 시기였어요. 

‘캐스팅콜’에서 우승을 했지만 애매하게 인지도가 생기고 애매하게 제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제가 해낼 수 있는 능력보다 더 과하게 포장된 이미지들 때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인공을 연기한 후에 다음 스탭을 어떻게 나갈 것인가 혼란한 시기가 되어 있었어요. 저는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자’라는 목표로 멘탈을 잡을 수 있었어요. 특히 ‘YOU&IT’ 작품을 하면서 제 연기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 작품을 통해 제가 더 발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 사실 체력이 남들보다 많이 좋아요. 어렸을 때 태권도를 했었던 것이 기초체력을 길러준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관리를 안 하면 무너지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위윌락유’ 작품에서 몸을 많이 쓰는데 요즘은 관절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

- 뮤지컬 작품은 어떤 작품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더 욕심이 생기는 장르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습니다. 저희 연기 호흡, 디테일한 감정들을 표현하기에 카메라 연기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요.



●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면?

- 이제는 저를 배우 백승렬도 믿어주시고 캐스팅 해주시는 관계자 분들을 위해 유명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작품에 나오는 기회들을 만들기 위해 인지도를 만들고 싶어요.



●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렇게 관심을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로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백승렬의 모습을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이 다듬어서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관심과 응원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