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패션대전 대통령 상 HOLY NUMBER 7 최경호, 송현희 디자이너 인터뷰

2023-12-06


‘홀리넘버세븐’의 탄생 배경은?

최경호 2016년에 저는 패션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송현희 디자이너(아내)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30대 중후반에 저희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고 아내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좋은 말씀들을 패션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저희의 생각과 시기가 맞아서 런칭하게 되었어요.

송현희 워낙 패션을 좋아해서 유명 브랜드에서 아이템이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로고나 그래픽디자인의 의미가 욕설단어로 되어있는 것을 본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패션을 통해 전파 시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선한 것을 핫한 패션으로 전달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선한 메시지로도 힙하고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름도 성스러운 숫자 7로 지었고 기독교적 상징인 익투스라는 이미지를 로고화 하였습니다.

최경호 기독교인, 천주교인들만 익투스를 알고 있어요. 우리도 똑같이 일반인들에게 좋은 의미로 그들이 모르게끔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으로 스며들고자 합니다. 기독교나 성경을 기반으로 만든 브랜드들이 해외에는 많이 있는데 저희가 여름성경학교 T같이 단순한 패션이 아닌 트렌디하고 힙한 것들을 좋은 메시지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2017년도 런칭이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홀리넘버세븐’에서 추구하는 디자인 요소나 메시지를 말씀해 주세요.

송현희 메세지를 성경안에서 찾고 그 말씀을 토대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에 관련된 메시지를 찾는다면 라벨이나 티셔츠 문구 등에 적용시키고 있어요.

최경호 송현희 씨는 워낙 트렌드 캐치에 빠르고 크리에이티브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저는 대중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기존에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일반 고객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는데 저희는 대중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마케팅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2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송현희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최경호 패션인들에게는 1년에 한번 있는 대통령상이어서 저희에게 너무 영광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 걱정스러웠던 점은 너무 이른 시기에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어요. 대중들과 패션 관계자들의 기대치가 올라가 있다 보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어떤 분야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최경호 저희는 완전히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고 있어요.

송현희 기도하다가 받기도 하고 주변에서 저희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상황들로 서로 깊이 대화하면서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저희는 최고의 친구이자 부부로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최경호 저희가 함께한 시간이 20년이 넘다 보니 생각하는 방향성이나 가치관이 많이 비슷합니다.



디자인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인가요?

최경호 저희 브랜드 초기에 만들었던 트렌치코트(이준기 착장)가 저에게 용기를 주었고 저희 브랜드가 유명하지 않았음에도 완판이 될 정도로 잘 판매가 되었거든요. 그 옷으로 인해 제가 용기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송현희 2023 S/S 시즌에 만들었던 한지로 만든 드레시한 스커트가 기억에 남아요. 소재에도 신경을 많이 썼었고 패션쇼에서 그 옷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었어요. 스포티하면서도 드레시한 것을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했었는데 많은 패션관계자로부터 칭찬과 사랑을 받았었어요.

최경호 아이브의 안유진 씨가 화보 촬영 때 입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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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험적으로 시도한 프로젝트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송현희 저번 시즌에 달란트라는 주제로 쇼를 진행했었는데 버려진 폐교복을 수거해서 전부 해체해서 다시 새로운 의상으로 재탄생을 시키는 작업을 했었어요.

최경호 교복 원단을 그대로 살릴 수가 없어서 원단 자체를 모두 해체하고 패치워크 했던 작업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송현희 저희가 버려진 것들에 대한 재해석을 항상 고민했던 와중이라 재미있게 작업했었어요.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경호 저희 패션 분야뿐만 아니라 K컬처에 대해 해외에서 워낙 이슈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편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파리, 밀라노의 디자이너들과 저희 브랜드의 다른 점은 그들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한다면 저희는 아이돌, K컬처 등 다양성의 묘사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이 입었을 때 어울릴만한 옷을 제작했어요. 글로벌 소비자들이 봤을 때 한국 아이돌이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것 같아요.

그리고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홀세일 비즈니스에 기반들 두고 있다 보니 굉장히 고가예요. 그래서 일반 소비자분들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저희는 고가의 브랜드 시장에서 가격대를 낮추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K팝을 좋아하는 타겟들이 10대부터 30대까지인데 그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로 접근하다 보니 젊은 고객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패션 디자이너의 진로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송현희 저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주얼리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 관련 일을 했었어요. 뒤늦게 브랜드를 런칭하고 패션을 하게 되었는데 이전에 있던 다양한 경험들이 저희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어릴 때부터 패션을 계속 좋아했었어요.

최경호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졸업을 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회사일을 시작했어요. 디자인 경영 쪽도 공부를 하다가 패션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브랜딩에 대한 것에 관심이 많아서 브랜딩 업무를 3년 정도 하다가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제가 패션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옷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몰랐어요. 마침 다니던 회사에서 신사옥 팀이 개설되었는데 제가 당시 팀장님께 발탁이 되어 합류하게 되었어요. 제가 제시한 조건은 디자인 업무를 시켜주면 신사옥 팀으로 가겠다고 했어요. 

그 때 디자인을 시작하고 7년 정도 옷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고 나니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함께 2017년도에 홀리넘버세븐을 런칭하게 되었어요.



10년 가까운 세월을 패션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셨군요?

최경호 네 그 회사에서만 10년을 근무했어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운이 좋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회사를 굉장히 즐겁게 다녔었거든요. 특히 좋아하는 디자인 과정을 회사 업무를 하며 배우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일을 할 때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하는 일이 굉장히 즐겁거든요. 일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경호 제가 제일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저희의 고정팬들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주로 외부 판매 위주로 했었기에 고정팬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이제 구독자분들이 1000명이 넘었는데 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1만 명, 10만 명이 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때 에는 궁극적으로 저희 구독자분들만 모시고 패션쇼를 해보는 것이 목표예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구독자 중 총 200분을 초대해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패션에 취한 남자’에서 앞으로 기획 중인 콘텐츠는?

최경호 저는 평소 ‘장사의 신’이라는 유튜브를 자주 보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가게에 직접 찾아가서 컨설팅과 솔루션 등 도움을 주는 내용인데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들을 갓 시작하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도와주는 컨텐츠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디자이너끼리 친한 경우가 많지가 않아요. 아무래도 경쟁업체라고 생각을 하고 성격이 대외적으로 활동하기보단 본인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컨텐츠로 조금이나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게 된다면?

최경호 현대미술가들이나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판매만을 위한 협업이 아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재미있는 콜라보나 패션쇼를 같이 해보고 싶어요.



프로복서의 길을 걷다가 복싱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최경호 저는 2004년 MBC 신인왕전으로 프로 데뷔했었어요. 이후로는 간간이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패션 관련 회사를 다녔었구요. 그러다가 2007년도 슈퍼페더급 한국랭킹 5위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활동하던 당시 세계 챔피언 최요삼 선수가 복싱 경기 후 뇌출혈로 돌아가신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최요삼 선수 바로 전 경기였어서 안타까운 사건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많은 권투선수들이 안와골절이 되어서 사시가 되기도 해요.

당시에 저의 꿈이 패션 디자이너였는데 손을 계속 다치게 되면서 좋아하지만 취미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복싱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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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패션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송현희 언제부터인가 오히려 저는 트렌드를 안 보려고 합니다.

최경호 저희가 트렌드를 예측하고 쫓아가는 개념이 아니라 저희가 하고 싶은 옷을 만들고 있어요. 만들고 싶었던 옷을 만들다 보니 트렌드에 맞춰진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트렌드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이 저에게는 제일 어려워요.

송현희 옷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영감을 받는 편이기 때문에 트렌트를 쫓아서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디자인 작업에서 대중성과 예술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떤 점을 고려하시는지요?

최경호 저희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을 만들었으면 브랜드를 못할 것 같아요. 저희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 성격이 남들 눈치도 많이 보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도 강하다 보니 기본적인 성향이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눈을 갖고 있어요.

저는 항상 익숙한 것 안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새로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수준의 신선함을 주고 싶어요. 그래도 패션쇼를 위한 의상에는 더욱 과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송현희 저는 제일 기본적으로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상상하면서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경호 어떤 목표를 정량적으로 숫자로 정하지 말라는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제가 만약 정량적으로 매출을 ‘100억을 하겠다, 1000억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잡았다면 저는 계속 스트레스만 받고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을 거예요. 저는 하고 싶은 브랜드를 런칭해서 7년 동안 계속 유지하는 것에 감사해요. 남들과 너무 비교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매출에 대해 수치화하고 비교하는 순간 힘들어지거든요.

송현희 나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경호 반대로 생각해 보면 계속 브랜드를 유지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러나 ‘돈은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 하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최경호 사실 매일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어요.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저희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저희가 성장해야 직원들도 각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세상이 보는 가치에 매몰되어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에서 나오는 말씀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는데 마치 주와 부가 바뀌듯이 성장을 못하거나 정량적으로 못 늘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고민입니다. 저는 요즘 세상이 바라보는 가치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는 뜻대로 일을 하는 CEO가 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어요.

송현희 홀리넘버세븐을 통해서 나눔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최경호 40대까지는 나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이 사업을 해왔다고 생각하면 50대 이후의 삶은 더 멀리 있는 사람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어요. 더욱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게끔 빨리 성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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