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모델의 꿈을 이룬 네덜란드 출신 모델 ROSA 인터뷰

2024-03-05


Q. 안녕하세요 로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로사입니다. 한국에서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에는 2013년부터 여행으로 오게 되었어요. k-pop 덕분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생활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에 다시 올 때마다 한국에 더 반했어요. 가끔 사람들이 왜 한국을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잘 설명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문화와 언어가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주 오다가 한국에서 살게 됐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한국은 제2의 고향인 것 같아요.

하고 싶었던 일을 거의 다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Q. 어떤 K-pop 아티스트를 좋아하나요?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스트레이키즈입니다. 그중에 리노 님을 가장 좋아해요.


Q.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모델로서 일하는 것이 어떠신가요?

네덜란드에서는 많이 직설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때로는 예의가 없다고 생각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예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일할 때 한국 스탭분들과 촬영할 때 마다 예의 있게 대해주시는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할 때 한국 문화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델로 일을 하니 한국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생각들을 잘 알게 되었고 한국 예의범절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Q. 최근에 어떤 패션쇼에 올라가셨나요?

최근에는 제 친구가 기획했던 쇼와 대학교 졸업 패션쇼에도 올라갔어요. 

첫 번째 쇼는 친구와 함께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두 번째 쇼는 패션전공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의 졸업 패션쇼였어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꿈나무 디자이너 대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Q. 쇼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땠나요?

쇼에 따라 다른데 특히 졸업 패션쇼가 너무 즐거웠어요. 

졸업쇼라서 졸업생들은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 일반 패션쇼 보다 옷과 컨셉이 더 특별했어요. 디자이너들이 “이게 바로 나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열정이 넘쳤어요. 

졸업생도 많고 모델도 많아서 너무 재미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여러 모델들과 디자이너들, 스타일리스트, 스탭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 같이 재미있게 쇼를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Q. 특별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입고 패션위크에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원래 특별한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랑 똑같아 보이는 것을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보기에 흥미로운 옷을 많이 입어요. 평소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으면 시선이 불편하잖아요. 특히 큰 드레스나 statement 있는 옷을 평소에는 입을 수 없어요. 하지만 패션위크에서는 전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회에 입는 거죠. 

그리고 패션위크에 오는 분들에게 저를 어필하고 알리고 싶어요. 패션위크에서는 제가 가진 장점이나 이미지를 다 표출할 수 있거든요. 요즘 fast fashion이 너무 많아서 똑같은 옷을 입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15년 전부터 내셔널브랜드에 안 가기로 했어요. 

저는 미술을 공부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패션위크 때 입는 의상을 다 미술적인 시각으로 준비했어요. 옷, 헤어, 메이크업, 슈즈까지 옷이 미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헤어 장식을 만드는 데 8시간이나 걸린 경우도 있어요.


Q. 패션모델이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데뷔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네덜란드에서 12살 때 매거진 커버에 나왔었어요. 

어머니께서 제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었거든요. 집에 제 사진만 있는 사진앨범이 16개나 있어요. 

당시에 모델 제의도 받았는데 당시에 제가 너무 어리고 어설퍼서 오디션 결과가 안 좋았어요. 고등학교 때 모델 쪽에 관심이 떨어졌고 피부도 안 좋아져서 모델 일을 안 했어요. 

대학교 진학하고 미술에만 집중했어요. 그런데 2022년에 다시 한국에 왔을 때 제 친구들이 ‘너 왜 모델일 안 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23 S/S 패션위크에 갔을 때 신기한 일을 겪었어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작가님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고 포징을 할 때 작가님이 몰려오셔서 5명이 됐어요. 

그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제가 다시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Q.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이번 주 촬영이었어요. 사진작가님의 개인작업이었는데 컨셉이 너무 좋았고 같이 일했던 분들이 다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기획했던 촬영도 있었어요. 브랜드 협찬부터 스튜디오 셀렉까지 제가 다 준비해서 뿌듯했어요. 

특히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과 모델 친구랑 함께 했고 결과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Q. 모델로서 일을 하던 중 슬럼프가 있으셨나요?

그럼요 있어요. 모델로 일할 때 자신감이 꼭 필요해요. 자신감이 부족하면 사진에서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모델도 사람이잖아요. 일을 할 때 지적을 많이 받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슬럼프가 있을 땐 부모님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Q. 서울 패션위크 스케줄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

2024S/S 패션위크 때 저는 실버 드레스를 입고 ddp에 갔었는데 작가님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그 날 찍힌 사진이 유명해져서 촬영 스케줄에 가면 사람들이 저를 자주 알아보시곤 해요.

사실 그날은 패션위크에 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 친구가 그날만 패션위크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갑자기 옷을 고르게 되었고 급하게 헤어, 선글라스를 착장하고 갔어요.

그런데 사진작가님들이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들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Q. 데뷔한 지가 얼마나 되셨나요?

뭐... 12살에 매거진에 나왔으니까 데뷔한 지 16년을 넘었어요? 한국에서는... 거의 2년이 됐어요.


Q. 몇 개 국어로 소통이 가능하신가요?

네덜란드어, 영어, 한국어 할 수 있어요.

원래 독일어, 프랑스어도 공부했었는데 한국에 온 이후에 사용하지 않아서 많이 잊어버렸어요.


Q. 데뷔 후 모델로써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아직 많이 배우고 있어서 매일매일 제 능력을 조금 더 키우는 중이어서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어제 아버지의 생일 축하를 위해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는데 

저보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 주셔서 부모님도 제 노력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순간이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좋은 사진작가님과 일하고 칭찬을 받을 때 만족스러워요.


Q.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을 소개해 주세요.

평소에 다양한 컬러나 패턴을 즐겨 입어요! 그래서 자주 빈티지 옷 가게나 벼룩시장에 가서 특별한 것을 찾아요.  

그리고 좋은 드라마(애니메이션)를 보다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처럼 스타일을 바꿔요.

그 중에 그런지 스타일을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한 가지 스타일만 입는 게 싫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요.

저에게 옷은 미술이에요. 그래서 특별한 것을 좋아해요.


Q. 평소에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은?

귀멸의 칼날, 스파이패밀리, 너의 이름은 등 재밌게 보았어요.

특히 귀멸의 칼날에서 나온 의상들이 특별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 캐릭터들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중 시노부, 렌고쿠 스타일이 제일 좋아요.


Q.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관리하나요?

저는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스트레칭하고 집에서 코어 운동해요. 

올바른 자세를 잡기 위해 복근을 만들려고 해요. 

예전에는 댄스 수업과 조깅도 했는데 요즘 추워서 조금 쉬고 있어요. 다시 시작하려고요. 

살이 안 찌는 타입이어서 그냥 건강하고 다양하게 먹어요. 저는 아침을 잘 먹는 게 중요해요.

일할 때 어지러울 수 있어서 식사는 거르지 않아요.


Q. 해보고 싶은 화보 촬영은?

락스타 같은 컨셉을 하고 싶어요. 고마츠 나나 님이 나왔던 최근 젠틀몬스터 광고처럼 컨셉이 멋있는 화보를 찍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수중촬영도 해보고 싶어요!


Q. 서보고 싶은 브랜드 쇼는?

요즘은 Robert Wun 쇼에 올라가고 싶고 한국에서 Whysocerealz(와이쏘시리얼즈) 쇼에 서보고 싶어요.

브랜드에 특별한 컨셉이 있어서 좋아해요.


Q. 런웨이에서 집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는 아니지만 런웨이에 나가기 전에 음악의 비트를 듣고 walking rhythm을 잡아요.

출발 시작하면 그 리듬을 머리속에서 카운팅 하면서 가요. 리듬을 잘 잡으면 워킹이 잘 돼요.


Q. 모델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은?

제 개성 있는 마스크과 스타일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미술을 공부했어서 컨셉을 잘 이해하고 작가님이나 비주얼디렉터 님과 

소통이 원활해서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의사소통 능력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할 수 있어요. 이것이 제일 큰 장점이에요.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다양한 나라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보 촬영, 런웨이 등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모델일 말고도 배우로서도 일하고 싶고 미술도 더욱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서 일할 때 잘 소통하기 위하여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노력하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점점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