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R 권봉석 디자이너 인터뷰 - 데님 디자이너 브랜드 -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PICK

2023-12-06


브랜드 ‘BLR’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저희는 블러(Blur)라는 브랜드로 시작했어요. 

영국에 있을때 석사기간동안 브랜드 컨셉을 고민하다가 관계라는 키워드로 정하게 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집합이 되어있는 공간을 블러처리되어있는 이미지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겹쳐있고 덮여있고 붙어있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아서 전개했는데 제일 튼튼한 원단인 데님을 셀렉하게 되었어요. 컬러도 블루톤이 많아서 블루와 비슷하게 블러라는 이름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그런데 국내에 들어오니 비슷한 이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자음만 추려서 BLR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BLR’에서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을 말씀 해 주세요.

▶ 브랜드의 무드를 관계라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소속감이나 무게감에 중심을 주는 편이에요. 남성복으로 시작한 이유도 무게감을 주고 싶어서에요. 디자인테크닉 중 로우엣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구요. 그 이유는 실루엣 자체가 끊어지는 느낌보다 연결되어있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디자인이 겹쳐있고 덧대있는 옷들이 많답니다.


브랜드를 런칭하는데 도움이 된 해외경험이 있으셨나요?

▶ 2017~2019에 영국에 있었어요. 한국에서 디자이너브랜드, LG패션, 동대문 디자이너브랜드 등 다양하게 일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런던으로 유학을 갔어요.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2년간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런칭을 하게 되었어요.


유학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과정도 말씀해 주세요.

▶ 저는 계획적으로 사는 편이예요. 20대 초에 군입대를 하면서 29세에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었어요. 디자이너브랜드, 대기업, 동대문디자이너브랜드 3개의 직장에서 일을 해보고 브랜드를 런칭하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제게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패션 공부를 더 해보고 싶었고 유학을 다녀왔다는 메리트를 얻고 싶었어요. 포트폴리오도 직접 준비했고 언어공부도 병행했어요.

일을 하면서 영어공부도 많이 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했습니다. 다행히 어학연수 기간에 포트폴리오가 먼저 통과됐어요. 그리고 IELTS라는 영어시험을 통과하고 학교에 들어갈수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제게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패션 공부를 더 해보고 싶었고 유학을 다녀왔다는 메리트를 얻고 싶었어요. 포트폴리오도 직접 준비했고 언어공부도 병행했어요.

일을 하면서 영어공부도 많이 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했습니다. 다행히 어학연수 기간에 포트폴리오가 먼저 통과됐어요. 그리고 IELTS라는 영어시험을 통과하고 학교에 들어갈수있었어요.



유학시절이 좋았던 점은?

▶ LCF 졸업할 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석사과정에서 몇 명을 뽑아서 런던 패션위크에 올라갈수있는 기회를 주거든요. 제가 뽑히게 되면서 런던 패션위크에 올라가게 되었어요. 그때 영국, 미국, 프랑스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옷 협찬 요청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래퍼 코제이 래디컬, 미고스 등에게 협찬을 진행하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스타일리스트를 하는 제 친구가 저희 브랜드를 SM담당 실장님에게 소개를 시켜줘서 엑소에 협찬을 진행해드렸고 뮤직비디오 의상도 제작까지 하게 되었어요.






어떤 과정을 통해 작업을 하시나요?

▶ 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가는것 같아요.

제가 처음 런칭할 때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작업할 때 지금 제 상황이나 저의 생각, 기분 등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제가 좀 힘들었던 상황에는 도망치는 느낌의 작업을 했었어요. 

영감을 받는 분야는 포토그래피를 많이 보고 인테리어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음악도 많이 듣고 있구요. King Krule이라는 영국 뮤지션을 많이 좋아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영감을 받는다기보다는 레퍼런스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 22FW를 작업할때가 기억에 남아요. 데드라인에 쫓기지 않고 고민하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많이 연구하고 도전했었던 시기였어요. 지금도 그 시즌에 제작했었던 것들을 참고 하기도 해요. 그만큼 보람이 있었던 시즌이었어요.



패션 디자이너의 진로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 고3 초까지는 치과의사가 되려고 공부를 했었어요. 진로 고민을 하다 보니 ‘내가 과연 이 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당시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친구가 빌려준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알렉산더 맥퀸에 대한 책이었어요. 책을 보고 디자인이 하고 싶어져서 진로를 정했어요. 제가 한번 결정되면 그대로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대로 쭉 패션업계로 왔던 것 같아요.



많은 K-POP 아티스트들도 BLR을 입고 있다고 들었어요.

▶ 저희는 2019년부터 아이돌의 의상제작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아이돌들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많이 입게 되면서 저희가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엑소를 시작으로 세븐틴, 에이티즈, 아이콘, 트와이스 등 지금은 스트레이키즈 의상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대략 40팀정도 한 것 같아요.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절대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천재적인 감각을 갖고 있던지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을 했다면 요즘엔 레퍼런스를 모은다던지, 피나는 노력을 하던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아서 요행으로 인해 주목받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으로 롱런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즘 디자인 사업을 하려면 공부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케팅, 컨텐츠 등 저도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 BLR을 많이 입고 저희 브랜드를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입점사, 해외 편집샵에 들어가는 것들에 중심적으로 집중하려고 합니다.